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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사예담촌 다녀온 이야기 - 기대 반, 아쉬움 반

여행을찜 2025. 7. 8. 10:43

남사예담촌
남사예담촌

 

 

"네이버에서 찾은 맛집은 글쎄... 하지만 마을 자체는 나름 괜찮았어요"

 

 

근처 캠핑장에 갔다가 우연히 들른 남사예담촌 이야기. 사실 계획에 없던 곳이었는데, 표지판을 보고 "어? 이런 곳도 있네?" 하면서 급히 방향을 틀었거든요.

 

네이버 맛집 검색의 함정

남사예담촌에 도착하기 전에 배가 고파서 네이버에 "남사예담촌 맛집"이라고 검색했어요. 그랬더니 몇 개 식당이 나오더라고요. 리뷰도 꽤 좋고, 사진도 맛있어 보여서 기대하고 갔는데...

음, 어떻게 말해야 할까요? 특별하지 않았어요.

그냥 평범한 시골 식당 맛이었어요. 나쁘지도 않고 좋지도 않은, 딱 그 정도? 가격도 생각보다 저렴하지 않더라고요. 관광지 근처라서 그런지 서울 가격이랑 비슷했어요.

"네이버 리뷰를 너무 믿었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살짝 아쉬웠어요. 차라리 간단하게 도시락이라도 싸가지 그랬나 싶더라고요.

그래서 사진도 딱히. 

 

예담촌 첫인상, "음... 이 정도구나"

식사 후에 본격적으로 남사예담촌을 돌아봤어요. 입구에서부터 "아, 관광지화가 덜 된 곳이구나" 하는 느낌이 확 들더라고요.

안내판도 몇 개 없고, 관광객을 위한 시설도 별로 없고... 그냥 조용한 시골 마을 그 자체였어요.

처음에는 "에이, 별로네" 했는데, 돌담길을 따라 걷다 보니까 나름 운치가 있더라고요. 특히 오래된 한옥들 사이로 난 좁은 길을 걸으니까 "아, 옛날 사람들은 이런 곳에서 살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걸으면서 느낀 것들

마을이 그리 크지 않아서 30분 정도면 다 돌아볼 수 있었어요. 걷는 내내 "이 마을 참 조용하다"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관광객도 몇 명 없고, 마을 주민분들도 일상을 그대로 사시는 것 같고... 어떻게 보면 너무 평범해서 심심할 수도 있는데, 또 어떻게 보면 그게 매력일 수도 있고요.

돌담을 따라 걷다가 작은 정자에서 잠시 쉬었는데, 그때 문득 "여기가 좀 더 잘 가꿔지면 정말 좋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쉬웠던 점들

 

첫 번째, 설명이 너무 부족해요. 이 집이 언제 지어진 건지, 누가 살았던 곳인지, 어떤 역사가 있는지... 이런 걸 알려주는 안내판이 거의 없더라고요. 그냥 "오래된 집이구나" 하고 지나칠 수밖에 없었어요.

 

두 번째, 관광객을 위한 편의시설이 부족해요. 화장실도 입구에 하나뿐이고, 카페나 쉴 곳도 마땅하지 않고... 더운 여름에 오면 좀 힘들 것 같더라고요.

 

세 번째, 체험 프로그램 같은 게 전혀 없어요. 그냥 보고 걷는 것만 가능해요.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들은 금방 지루해할 것 같았어요.

 

그래도 나름 괜찮았던 것들

하지만 나쁘지만은 않았어요. 특히 조용한 분위기가 좋았어요. 복잡한 관광지에 지쳤을 때 이런 곳에서 천천히 걷는 것도 나름 힐링이 되더라고요.

그리고 사진 찍기에는 괜찮았어요. 돌담과 한옥이 배경으로 나오는 사진들이 제법 운치 있게 나왔거든요. 인스타그램에 올렸더니 "여기 어디야?"라는 댓글도 몇 개 달렸어요.

무엇보다 부담이 없었어요. 입장료도 없고, 꼭 봐야 할 것도 없고, 시간에 쫓기지도 않고... 그냥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어서 좋았어요.

 

이 마을의 가능성을 보면서

돌아오는 길에 계속 생각해봤어요. "이 마을이 좀 더 관심을 받으면 정말 좋은 관광지가 될 수 있을 텐데..."

예를 들어서 각 한옥마다 제대로 된 설명판을 달고, 전통 체험 프로그램도 만들고, 예쁜 카페나 전통찻집 같은 것도 생기고... 이런 식으로 개발하면 안동 하회마을 같은 곳까지는 못 되더라도 나름 괜찮은 관광지가 될 것 같더라고요.

물론 지나치게 상업화되면 지금의 조용한 매력은 사라질 수도 있겠지만, 적당한 선에서 관광지화가 이루어진다면 마을 주민들에게도 좋고 관광객들에게도 좋을 것 같아요.

 

솔직한 총평

남사예담촌은 "꼭 가봐야 할 곳!"은 아니에요. 하지만 근처에 갈 일이 있다면 한 번쯤 들러볼 만한 곳이에요.

네이버에서 찾은 맛집은 좀 실망스러웠지만, 마을 자체는 나름 괜찮았어요. 큰 기대 없이 가서 조용히 걷다 오기에는 딱 좋은 곳이었달까요?

다만 좀 더 체계적으로 관리되고 개발된다면 훨씬 매력적인 곳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아쉬움이 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