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 6캔에 만원? 또 놓쳤습니다 ㅠㅠ
또 놓쳤다... 그런데 잠깐?
오늘 또 할인을 놓쳤습니다. 흑흑.
어제 저녁에 동네 마트에서 장을 보고 있는데, 옆에서 아주머니 두 분이 수군대는 소리가 들렸어요.
"어머, CU에서 맥주 6캔에 만원이래?"
"오호, 정말? 이따가 들려야겠는데?"
아~ 나도 사러가야지? 하다가. 다른 일 보는도중 깜박해버렸지 뭐예요. 그러고 나서 오늘 다시 가봤는데.
이미 끝난 할인이었어요. 하루만에 조기 종료됐다니?
뒤늦게 알게 된 CU 맥주 대란의 전말
찾아보니 7월 1일부터 CU에서 진짜 대박 할인을 했더라고요.
할인 조건:
- 스텔라, 하이네켄, 버드와이저, 카스, 칭따오 등 740ml 대용량 캔맥주
- 3개 이상 구매하면 30% 추가 할인
- CU머니로 결제해야 함
평소에 한 캔에 4,500~5,000원 하던 맥주를 거의 반값에 살 수 있었던 거죠. SNS에는 "스텔라 6캔 9천원대에 샀다"는 인증글이 폭주했대요.
결과가 어땠냐고요? 대용량 맥주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60.4% 증가했다고 해요. 거의 3배를 판 거죠. 그래서 하루만에 조기 종료.
내가 놓친 이유들 (사실 다 핑계)
냉정하게 생각해보니 제가 이런 할인을 놓치는 이유가 있더라고요.
1. CU머니를 안 쓴다
평소에 그냥 카드로 결제하는 게 편해서 CU머니는 깔아놓기만 하고 충전해본 적이 없어요. 이런 할인은 다 앱 결제 조건이 붙더라고요.
2. 편의점 할인 정보를 체크하지 않는다
솔직히 편의점에서 뭔가 할인한다고 해봐야 얼마나 하겠어요? 라는 생각이었는데... 이번에 뜨악했죠.
3. SNS를 적극적으로 안 본다
친구들이 단톡방에 올려줘서 알았지, 제가 먼저 찾아서 알았으면 좋았을 텐데요.
그런데 잠깐... 놓친 게 오히려 다행일 수도?
아쉬워하면서 한 가지 생각이 들었어요.
"이거 알았으면 나도 샀을 텐데... 그럼 또 살쪘을 텐데?"
진짜 생각해보니까 맥주 6캔이 만원이라고 해서 평소보다 더 많이 마시게 되잖아요. 그럼 살은 또 찌고... 다음 날엔 또 부어서 거울 보면서 한숨 쉬고...
할인 정보 접함 → 맥주 대량 구매 → 더 많이 마심 → 살찜 → 스트레스 → 또 마심
이게 바로 악순환의 고리 아닌가요? 어쩌면 정보를 모르는 게 나을 수도 있는 거 같아요.
친구들 반응도 비슷했다
단톡방에 올라온 친구들 반응들:
A: "6캔 샀는데 이틀 만에 다 마셨어 ㅠㅠ"
B: "할인이라고 12캔 샀다가 일주일 내내 마셨음"
C: "쟁여뒀다가 결국 냉장고가 맥주창고 됨"
D: "살 빠지고 있었는데 이거 때문에 다시 원점"
보세요. 다들 더 마시게 된 거예요. 할인의 함정이죠.
아직 기회가 있다고? (위험 신호)
아쉬워하고 있는데, 알고 보니 CU에서 다른 맥주 할인도 하고 있더라고요.
- 맥주 8캔을 1만 8000원에 파는 행사는 계속 진행 중
- GS25에서도 카스 5캔 1만 원 + 오케이캐시백 30% 할인
아, 안 돼요! 이런 정보를 또 알게 되면 또 사러 가게 되잖아요!
지금 이 글을 쓰면서도 "8캔에 18,000원이면 나쁘지 않은데..."라는 생각이 들고 있어요. 위험해요, 정말.
편의점들의 치밀한 전략
찾아보니 이게 단순한 할인이 아니더라고요.
업계 관계자 말에 따르면, 여름철 주류 수요가 높을 때 손님들을 끌어들이는 전략이래요. 맥주를 사러 온 김에 다른 제품도 사게 만드는 거죠.
편의점의 계산:
- 맥주 할인으로 손님 유입
- 맥주 + 안주 + 기타 제품 구매 유도
- 할인 비용보다 더 많은 매출 달성
우리의 현실:
- 할인 정보에 낚임
- 맥주 대량 구매
- 더 많이 마심
- 살찜
- 스트레스
- 반복
누가 이기는 게임인지 뻔하죠?
정보 강자가 되는 법 vs 정보 차단의 미학
정보 강자가 되려면:
- 편의점 앱들 설치하고 결제 시스템 준비
- 할인 정보 커뮤니티 팔로우
- 여름철 주류 할인 패턴 파악
- 친구들과 정보 공유
정보 차단의 미학:
- 할인 정보 모르면 사지 않음
- 사지 않으면 마시지 않음
- 마시지 않으면 살찌지 않음
- 건강해짐
- 돈도 절약됨
어느 쪽이 더 현명한 선택일까요?
이번 CU 맥주 할인 대란을 보면서 느낀 점들을 정리해보면:
정보를 알았을 때:
- 할인 혜택을 볼 수 있음
- 하지만 필요 이상으로 소비하게 됨
- 결국 더 많이 쓰고 건강도 해침
정보를 몰랐을 때:
- 할인 혜택은 못 봄
- 하지만 불필요한 소비 안 함
- 결국 돈도 절약하고 건강도 지킴
진짜 현명한 선택: 필요한 만큼만, 원래 마시던 만큼만 사는 것. 할인한다고 해서 평소보다 더 많이 사지 않는 것.
그래서 결론은...
아직도 고민 중이에요. 8캔에 18,000원... 진짜 나쁘지 않은데...
아니다! 이런 생각 자체가 함정이에요.
**"놓친 게 오히려 다행이야"**라고 생각하기로 했어요.
여러분도 이런 할인 정보 보시면 한 번 더 생각해보세요. 정말 필요한 건지, 평소보다 더 많이 사게 되는 건 아닌지.
어쩌면 정보를 모르는 게 나을 수도 있어요. 특히 맥주 같은 건 말이죠.
P.S. 이 글을 쓰고 나서 동네 CU를 지나갔는데, 아직 다른 맥주 할인하고 있더라고요. 8캔에 18,000원... 잠깐, 이거 진짜 나쁘지 않은데? 아니다, 참아야 해!
P.P.S. 결국 샀습니다. 할인의 유혹을 이기지 못했어요. 지금 이 글을 맥주 마시면서 쓰고 있네요. 여러분은 저처럼 되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