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수도원에서 시작된 맥주 여행: 이마트트레이더스에서 만난 시메이 이야기

여행을찜 2025. 6. 18. 09:22

 

“맥주 한 잔에 수도원의 역사가 담겨 있다면, 그 맛은 어떨까?”


이런 궁금증을 품고 이마트트레이더스에서 시메이(Chimay) 트라피스트 맥주를 만난 그날, 저는 단순한 맥주가 아닌 깊은 전통과 철학, 그리고 사회적 가치를 담은 한 병을 집어 들었습니다. 시메이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수도원에서 시작된 다양한 맥주들의 세계가 펼쳐집니다.

 

이마트트레이더스에서 만난 시메이 이야기
이마트트레이더스에서 만난 시메이 이야기

 

벨기에 트라피스트 맥주, 그리고 시메이의 시작

벨기에는 ‘맥주의 천국’이라 불릴 만큼 다양한 맥주가 존재합니다. 그중에서도 트라피스트 맥주는 오직 트라피스트 수도회에서, 엄격한 기준을 지켜가며 직접 양조하는 맥주만이 붙일 수 있는 이름입니다. 전 세계에 단 14개 수도원만이 이 자격을 갖췄고, 시메이 역시 그 중 하나입니다.
시메이는 벨기에 남부 스쿠어몽 수도원에서 1862년 수도사들이 직접 양조를 시작한 것이 기원입니다. 수도원의 자립과 지역 사회 환원, 그리고 자선 활동을 위해 맥주를 만들기 시작했죠. 이 전통은 150년이 넘게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시메이 맥주의 특별한 제조 과정

  • 당화와 여과: 맥아와 물을 섞어 당화 과정을 거치고, 찌꺼기는 치즈 생산용 소 사료로 재활용됩니다.
  • 끓이기와 홉 추가: 맥즙을 끓이며 홉을 두 번에 걸쳐 첨가해 쌉쌀한 맛과 향을 더합니다.
  • 냉각 및 1차 발효: 상면발효 방식으로 3~5일간 시메이 효모가 복합적인 풍미를 만들어냅니다.
  • 숙성 및 병입 전 준비: 원심분리로 불순물을 제거하고, 0°C에 가까운 온도에서 숙성합니다.
  • 병입 및 2차 발효: 신선한 효모와 설탕을 추가해 병입 후 21일간 병 내 2차 발효가 이뤄집니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러운 탄산과 깊은 맛이 완성되죠.
  • 완성: 병입 후 추가 숙성을 거친 시메이 맥주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깊은 맛을 냅니다.

트라피스트 맥주의 철학: 사회 환원과 윤리적 가치

시메이 맥주가 특별한 이유는 맛뿐만이 아닙니다. 트라피스트 수도원 맥주는 수도원 내에서 수도사들이 직접 양조하며, 판매 수익은 수도원의 유지와 지역 사회, 자선 활동에만 사용되어야 한다는 엄격한 규칙이 있습니다. 이윤 추구가 아닌, 수도원의 자립과 사회적 책임, 공동체 기여가 최우선 가치입니다. 시메이 맥주 판매 수익의 대부분은 자선 단체와 지역 사회 발전에 쓰이고, 수도원은 맥주 양조장에 임대료만 받으며 상업적 이익을 최소화합니다.

이마트트레이더스에서 만난 시메이의 매력

이마트트레이더스에서는 330ml 4병과 전용잔 세트가 2만 원 초반대에 판매고 있습니다. 이제 집에서 벨기에 수도원 맥주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습니다. 다양한 벨기에 맥주와 함께 시메이도 비교적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고, 대용량 패키지나 한정판 세트도 종종 입고됩니다. 전용 찰리스 잔에 따르면 한 병이 딱 맞게 들어가고, 맥주 본연의 향과 거품, 색감을 극대화해줍니다.

시메이와 닮은 수도원 맥주들

시메이처럼 수도원에서 시작되어 트라피스트 인증을 받은 맥주들은 전 세계 맥주 애호가들에게 특별한 의미를 지닙니다. 대표적으로 아래와 같은 브랜드들이 있습니다.

브랜드명 국가 주요 특징 및 설명
베스트블레테렌 (Westvleteren) 벨기에 ‘세계 최고의 맥주’로 불리며, 소량 생산과 수도원 현장 판매만으로 유명.
웨스트말레 (Westmalle) 벨기에 듀벨(Dubbel)과 트리펠(Tripel) 스타일의 원조, 풍부한 과일향과 깊은 맛.
오르발 (Orval) 벨기에 독특한 병 모양과 상큼한 홉향, 드라이한 피니시가 특징.
로슈포르 (Rochefort) 벨기에 1595년부터 양조, 진한 과일·초콜릿 풍미와 높은 도수의 3종류로 유명.
라 트라페 (La Trappe) 네덜란드 네덜란드 유일의 트라피스트 맥주, 다양한 라인업과 상업적 유통망 보유.

이 외에도 레페(Leffe), 그림버겐(Grimbergen) 등 수도원 전통을 계승한 ‘애비 에일(Abbey Ale)’ 계열 맥주들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수도원 맥주 스타일의 특징

  • 엥켈(Enkel): 밝은 황금색, 부드럽고 가벼운 바디감.
  • 두벨(Dubbel): 진한 붉은색, 풍부한 바디와 달콤한 풍미.
  • 트리펠(Tripel): 금색, 높은 도수와 상큼한 과일향.
  • 쿼드루펠(Quadrupel): 진한 갈색, 매우 높은 도수와 복합적인 맛.

마치며

이처럼 시메이 맥주를 시작으로, 수도원에서 탄생한 다양한 트라피스트 맥주와 애비 에일 맥주들은 각기 다른 역사와 개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들의 공통점은 수도원의 전통과 철학, 그리고 사회적 책임을 품고 있다는 점입니다.
다음에 이마트트레이더스나 수입 맥주 매장에서 시메이나 그 친구들을 만난다면, 한 병의 맥주에 담긴 깊은 이야기와 수도원만의 특별한 가치를 떠올리며 즐겨보세요.
수도원 맥주 한 잔이, 여러분의 일상에 작은 영감과 여유를 더해줄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