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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앞에서 술, 담배피는 학생들… 어떻게 하면 자연스럽게 말 걸 수 있을까?

여행을찜 2025. 6. 19. 19:42


카페 일을 하다 보면 가끔 저녁 시간에
가게 앞에서 학생들이 모여 술을 마시거나 담배를 피우는 모습을 보곤 해요.

처음엔 마음이 좀 답답했죠.
‘저렇게 어린 나이에… 괜찮을까?’
어른으로서 뭔가 한마디 해주고 싶은 마음도 들었고요.

하지만 또 생각해보면,
저도 한때는 그 시절을 지나온 사람이고,
그때 누군가의 잔소리는 괜히 더 반발심만 생겼던 기억이 나더라고요.
그보다는 툭툭 말 걸어주던 동네 형이나 삼촌 같은 어른이 더 기억에 남았어요.



요즘 나는 이렇게 다가가요

혼내거나 훈계하는 말은 되도록 하지 않으려 해요.
그냥 슬쩍 다가가서
“날씨 추운데 여기 오래 있으면 감기 걸려~”
“배고프면 안에 들어와서 따뜻한 차 한 잔 하고 가”
이렇게 자연스럽게 말을 걸어보곤 해요.

그러면 아이들도 처음엔 쭈뼛거리다가
조금씩 마음을 열기도 하고,
어쩌다 한 번씩 안으로 들어와 조용히 있다 가기도 해요.
그럴 땐 속으로 참 다행이다 싶어요.



누구나 그런 시절이 있었으니까요

학생들도 각자 이유가 있겠죠.
공부며 친구 관계며 스트레스도 많을 테고
그냥 어디 기대고 싶은 날도 있을 테고요.

그럴 때 무조건 나무라기보단,
그냥 옆에서 조금은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봐 주는 것도
큰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가끔은 가벼운 말 한마디가
무거운 잔소리보다 훨씬 더 큰 힘이 되니까요.



그래도 너무 힘든 상황이 생긴다면…

물론, 사람 일이라는 게 항상 뜻대로만 되진 않잖아요.
가끔 정말 말이 통하지 않고,
폭력적인 행동을 하거나 다른 손님들에게까지 피해를 주는 경우도 있을 수 있어요.

그럴 땐 혼자 해결하려 하지 말고,
지자체 청소년 지원센터, 경찰서 청소년 전담팀 등에
상황을 알리고 도움을 요청하는 것도 현명한 방법이에요.

괜히 혼자 감당하다가 더 큰 위험이 생기면 안 되니까요.
그것도 아이들을 위한 길이고,
카페를 지키는 어른으로서 책임 있는 대응이라고 생각해요.



그냥… 친구 같은 어른이고 싶어요

요즘 아이들은 어른들의 눈치를 참 잘 봐요.
괜히 “저 사장님 또 뭐라 하겠지…” 생각하게 만들기보단
“저 사장님은 우리 편 같아”
“뭔가 그냥 편하게 말 걸 수 있는 분이야”
이런 느낌으로 남고 싶어요.

그게 작은 카페 사장으로서
제가 할 수 있는 작은 역할 아닐까 싶거든요.

혹시 저처럼 고민하시는 다른 사장님들 계시다면,
가끔은 가벼운 마음으로 따뜻하게 먼저 말을 건네 보는 건 어떨까요?
세상은 그런 작은 순간들로 조금씩 따뜻해지는 것 같아요.